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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한국 역사 이야기: 한글은 과연 세종이 만들었을까? 어마어마한 기록의 양, 세종 업적의 위용 세종대왕,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겠죠. 그런데 세종대왕을 그저 한글을 만든 훌륭한 분 정도로만 알고 넘어간다면 조금 서운한 일입니다. 오히려 한글 창제라는 거대한 업적 때문에 다른 수많은 치적이 덮여버리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나하나 짚어보면 정말 대단한 업적들을 남긴 임금이 바로 세종대왕입니다. 우리가 조선 왕의 업적을 살펴보고자 할 때 주로 참고하는 것이 바로 [조선 왕조 실록]입니다. 왕이 죽은 후 그 왕과 관련된 기록, 왕에게 올라온 상소문, 비서실인 승정원에서 기록한 [승정원일기] 등 각종 문서를 모아 왕에 대한 모든 기록을 정리한 것이 실록이니까요. 실록의 수 또한 상당합니다. 총 2077 책(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으로.. 2024. 10. 24.
신기한 한국 역사 이야기: 공민왕의 개혁과 슬픈 결말 공민왕 집권기의 정세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려의 제31대 왕 공민왕입니다. 당시 상황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은 적이 두 번 있습니다. 정확히는 한 번의 지배와 한 번의 간섭입니다. 가깝게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강점기가 있고, 멀게는 고려시대에 몽골, 즉 원나라에 지배당했던 원 간섭기가 있죠. 대략 13세기부터 14세기까지 80여 년간 고려는 원나라의 간섭을 받았습니다. 고려가 몽골에 항복한 후 고려는 몽골의 '부마국'이 되었습니다. 부마는 왕의 사위를 가리키죠. 즉 원나라의 공주를 고려의 왕에게 시집보내는 겁니다. 그러면 고려의 왕은 원나라 황실의 사위가 되는 거예요. 보통 우리나라 왕 이름을 보면 뒤에 '조'나 '종'이 붙습니다. 이는 왕의 치적을 기리기 위해.. 2024. 10. 24.
신기한 한국 역사 이야기: 기술력과 신앙심의 결정체, 석굴암 프롤로그 요즘에는 많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가거나 간호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예전에는 수학여행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곳은 단 한 군데였습니다. 바로 경주입니다. 그리고 경주 수학여행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바로 석굴암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학생 때 한 번쯤은 석굴암을 방문한 기억이 있을 겁니다. 설령 가본 적이 없다 해도 석굴암은 책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문화재입니다. 이렇듯 아주 친숙한 존재인 석굴암인데, 만약 어떤 외국인이 다가와 석굴암의 가치에 대해 묻는다면 여러분은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나요? 석굴암과 불국사는 1995년에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데 말이죠. 석굴암 본존불.. 2024. 10. 24.
신기한 한국 역사 이야기: 고려의 태조, 왕건 고려의 첫 번째 왕, 왕건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태조라는 이름에 대해 먼저 알아볼까요? 태조는 나라를 세운 왕입니다. 그 뒤에 나라의 기틀을 다져 나라를 세운 것에 버금가는 업적을 남긴 왕을 태종이라고 하고, 모든 제도와 문물을 완성한 왕은 성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태조나 성종은 고려에도 있고 조선에도 있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왕건은 고려를 세운 왕이고, 그렇기에 태조가 되는 것입니다. 왕건은 원래 개성 출신의 호족으로 궁예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전투에서 승승장구하며 신망을 얻었고, 궁예의 폭정이 계속되자 나중에는 궁예를 몰아내고 자신이 왕이 됩니다. 이후 후고구려의 국호를 고려로 바꾸고, 신라와 후백제를 통합하여 후삼국을 통일합니다. 왕건은 나라를 처음 세운 왕인만큼 업적도 참 많습니다. 대.. 2024. 10. 23.
신기한 한국 역사 이야기: 삼천 궁녀의 미스터리, 의자왕 성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의자왕 의자왕을 왜 의자왕이라고 부르는지 아십니까? 어떤 이들은 의자왕이 밤마다 삼천궁녀와 노느라 힘들어서 낮에는 의자에만 앉아 있다가 그만 의자왕이 되고 말았다는 우스갯소리들을 합니다. 의자왕은 사실 옳은 '의', 사랑할 '자'라는 이름처럼 의롭고 자애로운 임금이었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의자왕은 태자 때부터 부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고 형제들과 우애가 깊어 '해동의 증자'로 불렸다고 하니, 그 인품만 봐도 성군이 될 자질이 뛰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성품을 타고난 의자왕은 약 10년간의 태자 생활을 통해 예비 군주로서 탄탄한 수련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긴 태자 생활을 마치고 641년 드디어 왕위에 오르는데, 이때 의자왕은 남자다운 연륜과 통찰력을 지닌 인물이었을.. 2024. 10. 23.
신기한 한국 역사 이야기: 선덕여왕의 매력 발산 어질고 총명했던 여왕 선덕여왕은 신라의 제27대 왕입니다. 여성이 신라의 왕이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신라의 골품제를 이해해야겠습니다. 신라는 성골, 진골, 육두품 등 신분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 왕이 될 수 있는 등급은 성골뿐이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같은 골품끼리만 결혼을 할 수 있었고, 다른 골품끼리 결혼을 할 경우 낮은 등급으로 골품이 내려가게 됩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성골이 귀해지게 되고 심지어는 왕위를 이를 남자 성골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된 겁니다. 그래서 진평왕의 딸인 덕만공주가 결국 왕위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선덕여왕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찾아보면 선정을 베풀어 민생을 향상했고, 구휼사업(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이나 빈민을 구제하는 일)에 힘썼으며,.. 2024. 10. 23.